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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반디는 이쁘기도 하셔라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른 공연보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역할이라

연습들어가는 것이 무서웠고 너무 힘들었다.

보통은 감정선 때문에 힘든데

이건 전혀 달랐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텐션으로 시종일관 업된 에너지를 갖고 가야 하기 때문에

다들 기모노를 입고 조용히 있는데 나 혼자

뛰고 흥분하고 소리지르고 하느라

늘 땀범벅이 되어 넉다운이 되었다.


하지만

대본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욕심이 나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역할이라 위안을 삼고

내가 반디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100% 최선을 다했다.후회없다.

라고 할 순 없지만

나는 반디를 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기뻤다.

늘 그렇듯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더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파트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호흡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시 해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캐릭터이기에

미련이 많이 남는

반딧불꽃.


끝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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