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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7.13 좋은 글 모음
  3. 2014.08.18 [연극] 손순,아이를 묻다
  4. 2014.08.08 [영화]끝까지 간다
2015. 7. 13. 21:44

카레를 만들다, 먹다 남은 요구르트와 스파이스, 사과 같은 것까지 ㄴ넣다보니, 그리고 양파의 양을 평소보다 좀 많게 했더니 정말 백만분의 일이라는 확률로 기가 막히게 맛있는 카레로 완성된 경우처럼,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는 , 그런 느낌의 행복이었다.

그렇다는 걸 알기에 애달프고 고마움도 한결 더했다.



'난 알 수 있다고. 그런 사람은 시각이 아주 정형화 되어 있어. 말이지 줄 곧 집 안에서만 있거나 한 장소에 있다고 해서, 늘 똑같은 생활을 한다고 해서, 겉보기에 차분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좁게 닫혀 있거나 얌전하고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주 빈곤한 사고방식이야. 그런데도 대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마음 속은 얼마든지, 한 없이 넓어질 수 있는데, 사람의 마음속에 어떤 보물이 잠자고 있는지, 상상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니시야마는 말했다

그렇구나, 이건 니시야마의 얘기, 니시야마의 생각이로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세차를 하면서 재떨이를 치우고 차 안까지 청소하고 기름도 꽉 채운 것 같았다. 나를 생각해 그렇게 한 니시야마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렇게 자잘한 배려가 얼마나 나를 기운나게 하는 지 잘 모르면서,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기품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 좋다. 이 사람과 같이 있기만 해도, 딱히 내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공원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있고, 모두가 그 아래에서 휴식을 얻지만, 그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렇게 그런 존재를 기리자. 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가 '공동의 것'이라고 애당초부터 굳게 믿었던 내게 그는 간식이나 오락, 온천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부담없이 만나고 이미 거기에 있고 안심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이었다.





"난 말이지.. 난,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앞으로 어딜 가든 뭘 하든 상관 없지만 기분이 아주 맑을 때, 그런 때, 몸 속에서 힘이 솟으면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실제로 어딜 가든 그게 문제가 아니라, 힘이 솟는 그 느낌이 행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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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5. 7. 13. 21:37

그 어떤 거절이든

거절은 그저 그것에 대한 거절일 뿐이다

거절을 나를 향한, 내 전부를, 

내 모든 것을 거절하는 걸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거절은 그저 거절일 뿐이다


-트위터 @kstorydavidkim





나- 아, 진짜.. 오늘 이것보다 더 최악일 수는 없을거야

인생- 그 도전, 받아들이도록 하지.


-트위터 @fanquotes_bot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단테





떠난 것 같으면 보내는 거다

-트위터 @sassoonway




 솔직한 것과 정직한 것은 다르다.

솔직함은 내가 편하기 위함이고

정직함은 우리를 편하게 하기 위함이다

솔직함은 발산하는 것이고, 정직함은 수렴하는 것이다.

-트위터 @cinemaagora




인간이 입으로 망한 적은 있어도

귀로 망한 적은 없다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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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4. 8. 18. 11:39



어떤 선배가 별 다섯개 만점을 주었기에,

상당히 기대를 한 작품이었다.




사전 지식 없이 봤더니 이야기가 재밌었다. 

이미 손순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은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

뻔한 스토리의 극은 연출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인형 아이가 나오기 전까지 부부의씬, 고부의 씬은 사실 꽤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대나무를 이용한 행동을 계속 주면서 관객들의 시선과 관심을 분산했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의문과 호기심을 떠오르게 하는,

그것은 굉장히 주효했다.

사실 그것이

그러한 의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연출이 무대장치로 더하고 싶은 의미를 넣다가 우연히 생긴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티비광고나 드라마를 보면 어렵지 않게 캐치할 수 있는 프로세스의 오류나 히스토리가 연극에서 잘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아직 연극을 적게 본 것 같다. 경험도 부족하고 내공은 말할 것도 없지.



세명의 배우가 조종하는 인형을 아이의 역할로 쓴 것이 굉장히 독특했다. 

어른인 배우가 연기했다면 굉장히 거부감이 들고 부담스러웠을테고

아역배우가 연기 했더라도 그만큼의 표현은 어려웠을 것 같다.

인형의 연기는 더 순수하게 받아들여졌다. 감정이입이 쉬웠고, 투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표정이나 몸짓이 상상력이 더해져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시종일관 결합했다 풀었다 올렸다 내렸다 한 대나무는 사실 큰 역할을 해주지 못한것 같다. 

연출이나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고 그 의도와 의미를 설명들었을 때도 무릎을 칠만큼 공감되지는 않았다. 

대나무, 종소리, 붉은 실, 연기자들의 엇갈린 시선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겠지만. 

아무리 좋은 극이라 해도 보는 사람이 제대로 받아먹지 못한다면 그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인 관객들이 봤더라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거란 생각.

연극은 표현인데.. 공들여 차려놓은 요리를 

먹는 사람이 재료 하나하나 음미하며 그 맛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 있으랴.


하지만 연출의 깊이를 차치하고라도 

이야기는 꽤 잘 만들어졌다. 

보는 내내 집중할 수 있을만큼 배우들의 몰입도 좋았고, 딕션이나 표현도 명확했다. 서로의 호흡도 좋았다.

별다른 분장이나 무대 소품 없이 공간을 나누고 배역을 연기하는 깔끔함이 좋았다.



공부가 되는 극이었다.

감정을 쏟아내서 그런지 다 보고 나서 머리도 안 아팠다.

메세지는 꽤 명확했으니까.



연출이자 작가이자 이 극단의 대표인 분을

한번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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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4. 8. 8. 15:35


이하마씨가 워낙 추천하고

간간히 타임라인에도 사람들의 외면이 안타까운 아까운 영화라고 뜨길래


쥐포에 맥주를 뜯던 날

맥주에 쥐포를 마시던 날


엘지유쁠에 신작으로 뜬 영화를

HD화질 4천원을 결제하고 보기로 한다.


요녀석은 피곤하니 보다가 중간에 자야겠다고 해놓고 끝까지 

더 집중해서 보는것 같았는데요,

왜냐면 

재밌으니까.ㅋㅋ



큰 액션신이나 추격전이 나오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아닌데도 

스토리도 꽤 탄탄하고 

구성이 탄탄하고 배우들, 연출의 힘 모두 탄탄하여 

좋은 영화가 탄생했어요. 짝짝짝.






개성이 강하다거나 외모나 캐릭터가 막 강한 배우가 아닌데도

다른 영화속에서 이선균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영화의 성패와 상관없이

늘 좀 섞이지 못하고 겉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건 좀 달른거 같다. 

100% 녹아들거나 다른 인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돌이 씹히는 밥 정도?

본래의 자신을 많이 죽인 것 같다는 인상이었다. 많이 애를 쓴 느낌이었다.

물론 내 생각이여. 내 블로근데 내 맘대로 쓰는게 뭐 문제되나? 흥


웃기게도 영화가 시작하고 한참동안 이선균 원톱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조진웅은 한참 뒤에 툭 튀어 나온다.

분명히 포스터에서도 시작전에 크레딧? 에서도 조진웅이 나오는 걸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한참동안 안나오니 잊혀질 수 밖에.

그치만 1분을 나왔더라도 조진웅은 잊혀지지 않는 악역이었을거다.

올ㅋ 넘 잘하셩.


사실 이런 스토리의 영화는 보통

이선균보다 액션이 강하고 외모적으로도 몸좋고 선이 굵고 악다구니가 있을 것 같고 독한 인물을 캐스팅하여 

훨씬 다이나믹하고 강렬하고 스펙타클하게 연출하는게 보편적인데

끝까지 간다는 전체적으로 부드럽다는 느낌이 강했다. 

잔인한 장면도 적었고, 인물의 캐릭터도 그렇고 추격씬도 뻑적요란하지 않게 단촐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만 촬영했다.

감독이나 제작비의 문제라기보다 원래부터 좀 가볍게 가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선균을 캐스팅 한 것부터가 범죄액션스릴러랑은 좀 거리가 있지 않나?


너무 싸우고

너무 무섭게 몰아세우고

너무 함정이 강한 영화는 피곤해서 보기가 싫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간다가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의 스타일을 잃지 않고 일관성있게 영화를 끌고 간 감독이 멋진 것 같다.





시발 근데 포스터를 그따구로 

뻔하게 재미없게 구리게 만들어 놓으니

흥행에서 대참패를 했지.

이건 무조건 홍보 잘못이랑께. 물론 그 홍보를 컨트롤한 대가리들이 문제였겠지만....

긴 설명 필요하냐.


직접 보랑께


요거이 국내용 포스터





요거이 해외용




말 안해줘도 알것제?

아오씨. 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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