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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단 두장의 파리 한국 사람들은 여행가면 사진찍느라 바빠요라며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다녀와보면 사진이 정말 남는거구나 하고 느낄때가 많다. 물론,사진찍느라 기록남기느라 바빠서더 많은 것들은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겠지만.왜 사진 한장 안찍어 왔을까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으니.양자택일 해야하는 기로에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 마음의 갈등. 말도 안 통하고시간도 촉박했던 파리는사실 다녀왔다.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한 곳이다. 이광장도, 에펠탑도,그저 하나의 인상으로 밖에 남기지 못한 곳. 그래,사진이라도 건져서 다행이다. 더보기
자라섬말고 이화원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엔큰 메인 무대 말고도곳곳에 작은 무대들이 많다. 20명도 되지 않는 관객과소박하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뮤지션들이 있는이화원의 풍경. 시끌벅적하고 뭔가 분주하게'이 축제를 즐겨야만 해!'하는 메인스테이지 분위기 속에서지치는 느낌이 든다면이 정원에서 살짝 쉬어가면 따봉. 엄청난 여유와 잉여와 느림.한적함이 주는 신선놀음. 노래소리만큼의 새소리도 들리고,축제와 분리된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거. 단, 세명 이상.떼로 몰려가면 절대 안됨.오지마.너네는 그냥 큰마당에서 안주나 머겅. 더보기
낯선 해운대 몇년 전인가?아니 얼마 안됐나?이하마씨와 부산을 갔더랬다.내겐 너무나 익숙한 도시가누구에게 그렇게 특별한 곳이 된다는 게 아직 너무 신기하고한편으로는 뿌듯하고 으쓱하기도 하다. 갈만큼 가보고 알만큼 안다고 생각한 해운대는너무 낯설게 변해있었다.외국의 어느 곳 같기도 하고,그냥 완전히 다른 처음 보는 거리에이하마씨 뿐 아니라 나도 이방인, 여행자가 되었다. 예전엔 이랬고 저랬고,는 중요하지 않잖아.그냥 변함을 인정하고 지금의 해운대를 보면 될 일. 그치만... 색깔이 없이 어디서 본 듯한 낡은 새것들로만 채워진 내 학창시절의 바닷가는 나를 쫌 서운하게 했다. 마치너무 시간이 흘러 내 얼굴을 까먹은 단골문방구 주인아저씨처럼.. 더보기
단호박 스프였던지... 생각지도 못한 날생각지도 못한 곳에서생각지도 못한 인상적인 음식을 만나게 될 때그 기쁨그 환희!그 감격!!!(흠..너무 많은 느낌표는 글을 싸구려로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야..) 2013년 겨울 만났던 어느 비스트로의 식전 스프를 잊을 수가 없다.분위기에 눌려 왠지더주세요를 못한 아쉬움에그리고 어느 세트메뉴의 하나였기 때문에정확한 이름도 알지 못했던 스프 하나가아직도 기억에 남아 문득문득 생각난다. 그날 특히 맛이 있었던 건지,분위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건지(오랜만에 만난 친구 때문에 약간 들떠 있었던 듯)어쨌거나내 생에 최고의 스프를 만났던 그날. 다시 한 번 맛보고 싶다.그리고 이름을 물어보고 싶다. 더보기
커피 내리는 시간 아침 7시.예상치도 않게 일찍 깨어나 버렸다.아직 세상이 조용한 이른 아침을 맞이한 게 너무 오랜만이라무얼 해야할지 몰라 한참 멍하니 있었다. 커피를 마시자. 물을 끓이고 원두를 갈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무엇때문에이 시간을 좋아하는걸까.어떤 순간이 나를 커피내리게 하는걸까 커피내리는 시간,당신의 가장 좋은 때는 언제입니까 커피를 내리자고 생각하고서 주방으로 가는 시간 도구를 하나하나 꺼내는 시간 물을 올리고 핸드밀에 원두를 넣으며 첫 커피향을 맡는 시간 핸드밀을 천천히 그리고 힘있게 돌리며 물이 끓어가는 소리를 듣는 시간 여과지에 첫물을 흘려보내어 서버가 수증기로 덮히는 시간 드리퍼에 조심스럽게 물을 붓고 커피빵이 부풀어 오르는 시간 높은 커피빵을 바라보며 잠시 멈추고 기다리는 시간 포트로.. 더보기
2015 1월요즘 #1. 보고싶은 친구들이 많은데 이상하게 약속을 잡으려면 망설여진다 요즘은 내시간을 갖는게 제일 좋고 신나고 다른이들에게 시간을 내어주는게 많이 아깝다 #2. 하루가 너무 짧다 별거 한 것도 없는데그냥 하루가 후딱 가버린다.일하는거 말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올해 세운 계획도 엄청 많은데책 읽는 시간을 어디다 어떻게 끼워넣어야할지 모르겠다 #3. 요녀석이랑 이야기하다가좁혀지지 않는 의견이 있어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혹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갖고싶은것도 많아지고 교우활동 및 각종 돈쓸일이 많아지니까 (세뱃돈) 용돈에 차등을 줘야한다 ㅡ중학생 첫째에게는 3만원이면 6학년짜리 둘째조카는 2만원 이렇게.. 어떻게 생각하세요?”첫째로 혜택만 받아온 나랑 둘째로 .. 더보기
유자차가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트친님께서 손수담근 유자차를 보내주셨다.언젠가 한번 지나가는 말로, 담그게 되면 드릴게요하셨는데정말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엄청 큰 병에 가득 담아서 보내주셨다. 이쁘게 달게 키운 유자가 아니라자생유자나무에서 딴 진짜 유기농 유자열매로 담근거라는데달지도 않고 쌉싸롬한 것이 먹으면 뭔가 진짜 약을 먹는 듯한 느낌. 아이 마시썽.엄청 큰 병인데한달도 안됐는데 벌써 이만큼 밖에 안 남았엉.ㅠㅠ이게 모야 흑흑 다음엔 모과차...로 보내주신다니엄청 기대..해도 될까?정말 좋앙. 같은 롯빠라고 롯빠끼리 미안하고 그런거 없다고 선뜻~ 아무런 조건없이 주셨는데아놔..롯데 이자식들 완전 짜증나는데넥센으로 갈아타버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런 분들때문에 엄청 갈등이 되는거시다. 게다가임금님보다 .. 더보기
집이 춥다 광흥창 집은 엄청 멋졌던 건물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했는데망원동 집은 춥다.꼭대기 층에다 사방에 옥상마당이 있는 덕분에바람이 많이 든다.나무 침대 때문에 침대방 보일러를 꺼놓고 있으니까더 춥다.냉기가 솔솔.기침감기도 낫지도 않아 니트 이불이 너무 이뻐서컴퓨터에 저장해놓고매일 한번씩 쳐다본다.근데저 이불도 춥겠지 시발.추워겨울 싫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