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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살기

공간패티쉬 며칠 전 보러 갔던 집은 동향의 아파트. 큰 평수들은 모두 남향인데 작은 것들은 동향이다 되도록 남향 그 다음이 남동>남서 를 선호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으니.. 그런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뭔가가 잘못 되었다고 느꼈고 전체 수리를 정성들여 마친 훌륭한 집이었지만 매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집을 나서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베란다의 방향이 잘못 되었어. 왜 강을 바라보고 있지 않는거지? 집은 단지의 가장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중층이었는데 오른쪽, 그러니까 동쪽이 단지방향 반대의 서쪽은 안양천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상식적으로 해가 잘 드는 동쪽에 베란다와 침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관을 들어서기 전까지도 나는 당연히 하천을 바라보는 서쪽이 베란다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 더보기
길고양이 밥셔틀 밥을 준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내려가보니 그릇 두개가 싹싹 비워져 있다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물 한 방울 남지 않은 채 접시만 덩그라니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손님들도 목이 많이 마른 것 같다 티비에서 고양이 다큐를 보는데 커리 생각이 계속 나서 눈물이 났다 고양이들아 어서 빨리 지구를 정복해 주세요 라는 생각으로 건사료를 한접시 더 내려놓고 왔다 더보기
180313 아카이빙 1.나이트 크롤러 보고 제이크질렌할 좋다하니까 누가 추천해줌2.나이트 크롤러와는 또 완전 다른 캐릭터 3.눈깜빡임을 캐릭터로 집어넣었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깜짝 놀람4.전반적으로 잔잔한 편이지만 절대적으로 몰입감 있고 눈을 뗄 수 없음/ 새벽에 봤는데 하나도 안 졸림5.미묘한 사람들의 심리 연기가 탁월함6.모지리 연기를 한 배우 매우 인상적7.같은 감독이 찍은 시카리오랑 내용은 완전 다르지만 영화 속 온도가 비슷함. ----------- 1.조금은 지루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메세지는 확실함2.질렌할 연기가 역시 좋아3.친절한 설명없이 그냥 단편적으로 흐름을 보여주기만 해서 군더더기가 없음4.때려부시는 걸 보는 내가 다 통쾌함5.조금만 더 친절했다면 어떨까 생각해 봄6.나오미와츠는 저렇게 생겼구나. 7.중.. 더보기
가방 만드는 사람 단순 작업을 하면 희열을 느끼는 사람엉킨 목걸이나 실타래 같은걸 풀면잡생각 없이 한곳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알수없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 간만에 평일도 쉬고 주말도 쉬고(백수)시간이 많아져서집중할 뻘짓이 필요했던 모양이다.선물받고(7년전!) 장식용으로만 모셔놓았던 재봉틀에 쓸모를 주기로 했다. 저는 한가할때 이케아를 갑니다.평일 낮에 이케아를 가면 왠지 내가 엄청 여유로운 사모님이 된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현실은 잡다구리 소품만 한 두개를 사고 나올지언정 일단 나에 이케아는 멘탈에 굉장한 안정과 안도를 주는 힐링스팟 같은 곳이다.그리고 이케아에는 패브릭 코너가 있다.큼직큼직 원단들이 주루륵 늘어져있는데 패턴을 고른뒤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서무게를 달면(모든과정셀프, 도와주는이 없음) 알아서 가격을 측정.. 더보기
우당탕탕 발레단 ​발레를 시작했다! 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니까음... 발레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도 너무 그럴싸하다그러면..흠.. 발레를.... 배운다?에이씨.. 구민체육센터에서 주말성인발레A반에 등록했습니다. ..좋군 발레슈즈.발레타이즈.발레치마(?이름몰라) 운동은 다시 시작해야겠고..뭘하지..? 재즈댄스태보요가(핫요가.발란스.필라테스..빈야사 모두)방송댄스스피닝안해본게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뭣이 끝까지 해본 것도 없어...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한번은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늘 수업료가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던 발레! 마침 우리동네에 구민체육센터가 있네?여기 GX들이 매우 저렴하네? 성인주말발레수업이 있다!일주일에 한번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나 이사가지 말까봐. 우리동네 너무 좋아. 내친김에 요가도 등록.. 더보기
넌놀때제일예뻐 ​ 노는거라면 누구보다 자신있는 나일류가 될 수 있는데아무도 내 재능을 알아주지 않아재능을 숨기고 틈틈이 짬을 내서 열심히 놀아야 한다 ​술도 못마시고 나이가 드니까 시끄러운데는 가기가 싫고나는 보드게임이 좋더라시간도 잘가고 머리쓰니까 치매예방도 되고친구도 많이 없는 나같은 사람도 맨날 고만고만한 뻔한 인원만으로도 재밌게 놀 수 있다 요녀석.. 찌찌 있어 보이네.. 다행히도 우리집 근처에는 보드게임방이 쫌 있어.저녁으로 먹었던 합정동 족발은 일주일간 족발만을 생각했던나에게 배신의 똥맛을 선물했지만저녁식사를 연달아 두번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니까보드게임방을 가서 흥을 채운 뒤 야식을 먹기로 하자오늘은 새로운 곳을 가보기로 해보자.아 근데 진짜 그 족발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라.비록 다 먹긴 했지만 그.. 더보기
프로젝트론웨이inW.C. ​나는 옷을 좋아하는 쌔럼그리고 나에겐 옷을 좋아하는 거에 더불어 옷을 잘 사는 친구가 한명 있지. 이날의 발단은 내가 자라에서 롱원피스를 입어본 때로부터 시작되었다. 자라에서 꽃밭원피스를 입어보고는 홀딱 반해서 사야되나말아야되나는 머리터지게 고민하다가 텅빈 지갑을 보며눈물을 머금고 나왔던 나의 어떤 날. 매일 헤어진 남자친구 사진을 꺼내보듯저 사진을 보며 슬퍼하는 날 보면서옷부자 친구가 내가 이번에 원피스를 많이 샀으니 돈없는 너가 대신 내 원피스를 입어보고 대리만족하는 시간을 가지렴하고 기회를 주어서 우리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호떡하나를 쥐어주니 무거운 옷을 바리바리 싸들고내가 있는 곳으로 와준 나의 호구(이하마씨 내가 사진에 스티커 박는 그런거를 못해가지고 니 사진을 저렇게 날것으로 두었는데 윈도.. 더보기
평범한 주말의 아침 ​작년퇴사를 하고 완전 새로운 일에 뛰어들면서주말과 평일의 경계가 없어졌고요녀석과 쉬는날이 겹치질 못해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몇년만 이 생활을 견디면 좋아질거야처음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간만에 갖는 주말 아침 빵과 커피 시간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동네 빵집의 샌드위치가 맛있다는 추천을 받아 찾아간곳블랑제리 코팡식사빵보다는 초코나 다른 것들이 올라간 크롸상 같은 단빵이 많은 곳하지만 우리가 시킨 메뉴는 바게뜨 샌드위치너무 일찍 갔던 탓인지 아직 나와있지 않아서 여쭤보고 주문했다1인 1샌드위치 1커피 ​그냥 평범한 비주얼 다른 빵들은 착실하게 나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빵만드는 부엌이 다 보이는 구조빵가게는 오븐위주에다 더러움을 유발하는 식재료가 없으니이런 오픈키친이 쉬울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