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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14. 00:31



며칠 전 보러 갔던 집은
동향의 아파트.
큰 평수들은 모두 남향인데
작은 것들은 동향이다
되도록 남향 그 다음이 남동>남서 를 선호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으니..

그런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뭔가가 잘못 되었다고 느꼈고
전체 수리를 정성들여 마친 훌륭한 집이었지만
매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집을 나서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베란다의 방향이 잘못 되었어.
왜 강을 바라보고 있지 않는거지?

집은 단지의 가장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중층이었는데 오른쪽, 그러니까 동쪽이 단지방향
반대의 서쪽은 안양천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상식적으로 해가 잘 드는 동쪽에
베란다와 침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관을 들어서기 전까지도 나는
당연히 하천을 바라보는 서쪽이 베란다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비상식적으로!!
탁 트인 전망을 중요한 나에겐 그것이 정상이니까.
그래서 동향임에도 불구하고(동향의 향이라는 것 자체가 베란다가 그쪽이라는 건데!!대체 왜 그랬을까)
굳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집을 보러 갔던 것인데...

너무나 허무했다.
사실 거의 확정에 가까운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허무함도 컸다.

베란다 창을 열고 바라보는 풍경이 겨우
이웃들의 집이며 주차장이라니..
이 멋지고 넓은 풍광을 두고...
하기야... 해가 잘 들어야 집에 곰팡이도 없고 밝고
여러모로 심리적인 따스함을 주지. 그것도
매우 중요해..
그치만 비가 내리고 눈이 오고
강위로 구름이 흐르는 모습을 겨우
좁은 부엌창을 통해서 보기엔 너무 아깝지 않아?

조망 vs 채광
대체 무엇이 우선인걸까

제일 돈이 많이 든다는 공간에 대한 취향이
나를 힘들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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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8. 8. 14. 00:16

밥을 준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내려가보니 그릇 두개가 싹싹 비워져 있다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물 한 방울 남지 않은 채 접시만 덩그라니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손님들도 목이 많이 마른 것 같다
티비에서 고양이 다큐를 보는데
커리 생각이 계속 나서 눈물이 났다
고양이들아 어서 빨리 지구를 정복해 주세요

라는 생각으로 건사료를 한접시 더 내려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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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8. 3. 14. 10:30




1.나이트 크롤러 보고 제이크질렌할 좋다하니까 누가 추천해줌

2.나이트 크롤러와는 또 완전 다른 캐릭터

3.눈깜빡임을 캐릭터로 집어넣었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깜짝 놀람

4.전반적으로 잔잔한 편이지만 절대적으로 몰입감 있고 눈을 뗄 수 없음/ 새벽에 봤는데 하나도 안 졸림

5.미묘한 사람들의 심리 연기가 탁월함

6.모지리 연기를 한 배우 매우 인상적

7.같은 감독이 찍은 시카리오랑 내용은 완전 다르지만 영화 속 온도가 비슷함.



-----------




1.조금은 지루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메세지는 확실함

2.질렌할 연기가 역시 좋아

3.친절한 설명없이 그냥 단편적으로 흐름을 보여주기만 해서 군더더기가 없음

4.때려부시는 걸 보는 내가 다 통쾌함

5.조금만 더 친절했다면 어떨까 생각해 봄

6.나오미와츠는 저렇게 생겼구나. 

7.중간에 헤드폰 끼고 돌아다니는 제이크의 씬이 너무 신나고 웃음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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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7. 9. 4. 22:41


단순 작업을 하면 희열을 느끼는 사람

엉킨 목걸이나 실타래 같은걸 풀면

잡생각 없이 한곳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알수없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


간만에 평일도 쉬고 주말도 쉬고(백수)

시간이 많아져서

집중할 뻘짓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선물받고(7년전!) 장식용으로만 모셔놓았던 재봉틀에 쓸모를 주기로 했다.





저는 한가할때 이케아를 갑니다.

평일 낮에 이케아를 가면 왠지 내가 엄청 여유로운 사모님이 된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현실은 잡다구리 소품만 한 두개를 사고 나올지언정 

일단 나에 이케아는 멘탈에 굉장한 안정과 안도를 주는 힐링스팟 같은 곳이다.

그리고 이케아에는 패브릭 코너가 있다.

큼직큼직 원단들이 주루륵 늘어져있는데

 패턴을 고른뒤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서

무게를 달면(모든과정셀프, 도와주는이 없음) 알아서 가격을 측정해주는 

마트에 있는 야채코너 같은 시스템이 구비 되어 있다.


사실 패턴ㄷㅣ자인은 내 입장에서는 너무 유치한 것들과 못생긴 것들이 주를 이루고

게중 한 두개 정도가 이쁘기 때문에, 또한 그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세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우와 이거 짱이다. 하고 가격표를 보면 어김없이 비싸기 때문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굉장히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종류의 원단가게들이 있고 이쁜 패턴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굳이 이케아에서 구매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

다만 나는 20수 트윌, 60수 린넨, 이런 원단전문 용어들만으로는

실제 천의 느낌을 상상할 수 없는 초보이기 때문에 

직접 들여다보고 만저보고 고를 수 있는

이케아 패브릭코너를 좋아합ㄴㅣ다.


방은 만들고 싶지만

재단하고 치수재는 게 너무 싫은 사람.

꼼꼼하게 마무리를 하기에는 빠르고 많은 결과물이 더 좋은 사람

나는 대충 자르고 박아서 가방을 만듭니다.

하나하나 만들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면 되겠지(천값은 어쩔건데)


나의 첫작품

세상에 딱 하나 뿐인 리미티드니까

열심히 들고 다닌다

사실 주머니도 달려있고 양쪽으로 조임끈도 있는 기능이 유쓸모 가방



무지끈, 살구색끈 둘다 색깔이 마음에 안들어서

새빨강테이핑을 주문해서 바꾸었다(사진없음)



가방을 하나 만드는데는 3시간 정도가 꼬빡 필요한데(구상하는 시간 제외)


더 세심하게 잘 만들려면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난 이정도 퀄리티에도 만족을 하고요,

일단은 뭔가를 했다는 것에 더 기쁨을 느낍니다.

암요. 나 좋으라고 하는 일에 스트레스 받으면 안돼죠.





요거는 생각보다 원단자체의 수묵화가 너무 멋스럽게 묻어나서

엄마를 줬는데..

잘 들고 다니고 있을까??




그래도 사람들이 이쁘다고 해주고,

만들어달라고 주문도 받고 하니까 신이나서 

원단이랑 준비물을 더 구매해놓았다.



그리고 이정도면 주말마켓 같은 곳에서 판매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꿈도 꾸어본다











엄마가 이런  가운데 주머니가 있는 

모양이면 좋겠다고 따로 주문을 해서

새로 만든 디자인...


뒷모습 

하루에 두개는 못만들겠어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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