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5. 22:30

 네번째 가는 제주도

 

처음은 스쿠터로 제주도 반시계 방향 돌기를 했다. 잠은 매일 다른 게스트 하우스에서 잤고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와중에도 스쿠터 특성상 제주도 구석구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두번째는 서귀포 쪽 대명리조트에 묵으면서 편안하게 렌트해서 식도락 여행을 했고 

세번째도 두번째의 리조트 기억이 좋아 같은 곳에 머물면서 계획없이 드문드문 돌아다녔다.

지난 번 제주도를 다녀가면서 '아 당분간 제주도 올 일은 없겠다' 하고 얘기했는데, 다시 생각나는 제주도. 끊을 수 없는 제주도. 특가항공이 뜨자마자 황급히 (2달전에) 예약하고 결국 특가도 아닌 가격으로 예약을 하고야 말았다.

 

그치만 이번엔 뭔가 깊숙한 제주, 고요한 제주, 여유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주도 돌집 같은데서 현지인 같은 닉김을 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예약했다. 차로 다니는 대신 동네 구경이나 숙소앞에서 낚시나 해수욕장을 즉흥적으로 하기 좋은 위치로 골랐다. 

월정리.

 

 

몇번의 제주도 여행에서 절실하게 깨달은 바가 있다.

제주도는 생각보다 매우 큰 곳이며, 

하나의 도시가 아닌 제주'도'인만큼 매우 큰 땅덩어리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니 우리는 제주도여행을 짤 때 일정에 늘상 이것저것을 가능한 많은 것을 끼워넣으려고 하지만 

사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의 직선거리만 해도 어마어마하고 동에서 서로 이동하려면 80킬로 이상을 달려야 할 수도 있다.

 서울 -대전 - 원주 를 오가는 당일 일정을 계획하는 꼴이야. 침착해야 한다.

제주를 한방에 다 볼거라는 생각은 접어두셔요. 

 

 게다가 이곳은 밤에도 번쩍번쩍한 서울이 아니다.

해가 지면 캄캄하고 섬전체는 고요에 빠진다. 

도로는 제한 속도가 80이 안되는 곳도 많고, 산길은 구불구불하고 어두워 더욱 천천히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욕심 부리지 말자. 

제주도를 딱 열십자로 잘라 4군데 중 하나만 파고 들자. 그것만 해도 많다. 그것만 해도 크다. 

그리고 의외로 이 곳은 동네마다 다른 분위기가 나는 , 깊게 들여다 보면 더 재밌는 섬이다. 

 

하지만 늘,

계획과 실제는 다르지.

우리는 매일 차로 이동을 했고, 동네를 느긋하게 돌아다닌 것은

도합해야 반나절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마지막 날 동네를 돌아보다가 가보고 싶은 많은 카페와 식당을 발견하곤 많이 아쉬웠다. 아 하루가 부족해... 딱 하루만 더.. ㅠㅠ

이놈의 조급증.

욕심.

그렇지만 이번에도 잘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북,동방향 외에는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단 한번 서귀포 왕복을 하면서 뼈저리게 다짐을 했다. 이건 아니야. 

그리고 다음번엔 더더더 깊숙이 천천히 느긋하게 다녀오고 싶다고 (또) 생각한다.

 

 

우리의 행보 (핑크는 숙소있는 동네)

 

1일차 (목)

7시 비행기/ 연착하여 9시반 도착 후 렌트카 수령(비가 몹시 옴) - 명진전복에서 전복돌솥밥 - 비어라운드 당근주스,당근와플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숙소에 짐풀기 - 노을보며 드라이브 - 인손에서 참치,딱새우, 떡볶이 

2일차 (금)

아침 동네 산책 - 카페 깃든 인도식 브런치 - 풍림다방 - 촌촌해녀촌 회국수 - 자보카 게스트하우스카페 커피 - 월정리 로와 당근주스 - 오저여에서 광어 낚시 - 뽈살집 가려했으나 대기많아서 올레시장에서 통닭 사서 되돌아옴(최고 후회) - 숙소에서 통닭에 맥주

3일차 (토)

월정 모래비카페에서 커피 - 월정 배롱개에서 고기국수 - 오빠는낚시/ 나는 옥상에서 독서 - 월정 바다 수영 - 돈사돈 - 종달 모뉴에트 커피와 디저트 - 더콘테나 - 푸른밤소주 코스모스 구경 시도 실패 (비가 많이 와서 코스모스가 없대ㅠㅠ) -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에서 멘보샤 

 4일차 (일)

숙소 옥상 모닝커피 - 선흘곶 - 선흘 동백동산 - 김녕 커피하우스 - 월정 빵집 - 월정 팟타이만 - 월정 너는파라다이스길리 당근주스 - 마지막밤 

5일차 (월)

11시 비행기이나 폭우로 8시반에 숙소 나섬 , 아침 차량정체 , 렌트카반납 후 공항 도착 10시

 

 

 

이중 어떤 걸 따로 포스팅할지는 생각해 봐야겠다

 

 

 

 

 

 

 

 

 

 

 

Posted by 분명히
2019. 8. 28. 12:07

20번 국도와 7번국도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 여행을 하다가 

운명처럼 빨려들어간 묵호항

몇년전에 친구네랑 대게를 먹으러 왔던 기억,

물회가 정말 맛 없었던 기억

엗워드권의 후라이드치킨 포스터가 붙어 있던 기억

을 가진 동네를 다시 찾았다


'오늘 점심은 왠지 허름한 시골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고 싶어'

라는 요녀석의 신내림을 따라

우리는 묵호시내를 구석구석 누비기 시작했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모름지기 중국집 한 두개야 당연히 있어는 거 아니겠어?

는 뻔한 이야기지만 키워드는 '시골중국집'이다

푸르딩딩 싸구려 플라스틱 그릇과 중국에는 패키지여행으로밖에 가보지 않았을 법한

주방장님이 요리하시는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중국집.

어느 방송에도 지역 라디오에도 한번 출연하지 않았을 것 같은 

그런 집을 찾아야 했다.



간지터지는 수건의 데꼬보꼬


휴가철 끝무렵인데도 불구하고

묵호길바닥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날은 쨍쨍한데 피서객들은 다 어디에 있는걸까.

그 많(을것같)던 중국집은 어디에 있는 걸까


묵호시장 내에는 칼국수집이 많았다 

아니 칼국수 집 밖에 없었다 ㅋㅋ



묵호사람들은 짜장면 안먹나봐


동네를 몇바퀴를 돌았는데 

아무리 봐도 없는 중화요리집

 포기하려고 고개를 돌린 그 곳에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보고야 말았다. 단호하게 쓰여진 입간판 '냉면'

알다시피 냉면 써 있으면 냉면집 아니고 중국집임



입장합니다

해동반점


힙터지는 주방

여2남1 세분이 일하고 계셨고 홀에는 손님 한분이 식사중.

세상에 묵호사람들 전부 샤이자장이스트였던 것이다

고요한 시내길바닥이 무색하게 바빠죽는 주방 좀 보소.

화구 위에는 갓 튀겨진 탕슉고기 한다발에 김이 모락모락 나고 남자주방장님이 부채실로 빠르게 열기를 식히는 중이었다.

앗. 그렇다면 럭키. 

여기 탕슉1 자장면1 주세요


탕슉은 안된대 ㅠㅠ

너무 바빠서 더 튀길 수가 없대.

아니 그럼 저건요.. 전부 배달나가야 한대 

저 많은걸 다요? ㅠㅠ 그러면.. 잡채밥 주세요

안된대 ㅠㅠ

너무 바빠서 할 수가 없대.

그럼 자장1 볶 1 주세요 (또륵, 밥먹고 싶다니까 볶음밥만 된다 하심)



이 문은 화장실 아니고 가게 입구임.

건물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서면 저렇게 시멘트+타일 세면대가 

정면에 떡 버티고 있다

이걸 원했나 요녀석. 



좋은 건 한번 더 보자

노란 바가지라니 

일부러 갖다놓은 것 같은 칼라조합니다



홀인테리어는 의미 없다 그냥 창고와 겸하도록 하자

실용성에 무게를 둔 매장내부

세월이 느껴진다.

맛이 . 있을 것만. 같다.



 자장면

흔히 보던 떡진 면발이 아니다. 막 삶았다.

시판 춘장을 쓰시는 듯 했는데 시판 맛이 아니라 진짜 맛있다. 

뭐..뭐지?



미리 해놧다가 데워서 나온 듯 한 안 뜨거운 볶음밥

 불맛 나고 맛있다. 고설고슬한 볶음밥 기본을 그대로 지킨 볶음밥임

뭐지?

그리고 저 짬뽕국물...

아. 내가 왜 짬뽕 안 시켰지 ㅠㅠ

대게의 묵호항 답게 국물에서 게맛이 엄청 났단 말이야

그냥 대충 짬뽕꾺물 아니라 이 말이야

정말 맛있지 말입니다.



남자 사장님은 포장에 배달을 나가느라 계속 분주하셨고

여자사장님 두분은 요리하면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배달포장까지 하느라 매장은 완전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태어날 때 부터 볶음밥만 생각해온 것처럼 

문을 다 열리기도 전에 '볶음밥 하나요!' 하고 외치며 걸어들어온 손님까지


이곳은 

맛,분위기 모두가 저세상간지의 

중국집이었고,


우리는 매우 만족하며 

묵호를 떠났다는 

그런 이야기.






끄읕.






아참.

기름 쩐내 나는 찹쌀도나스와 인테리어만 이쁘고 구린서비스에 커피 맛없는 어떤 카페는

묻어두고 좋은 추억만 간직하겠습니다










Posted by 분명히
2019. 7. 29. 12:34

전기차를 사면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 중 하나

차바크-CHABAK- CARBAK- 뭐라 부르건 나는 간다

 계획없이  떠나본다 강원도로 ,

강릉으로,

 

이거슨 차박을 계획중인 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무한의 정보늪에서 조금이라도 가닥을 잡으시길

어디서 잘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어떻게 잘지가 중요했기에 풀어놓는 이야기.

나의 준비물 : 놀이방매트(2열헤드부분메꿈용도), 손님용매트더블(누워잘때 배김없도록), 매트위에 깔것과 덮을 것

소소하게 준비해 봤어요. 단촐하쥬?(하루밤정도는 대충 자도 되는 젊음과 패기)

차박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평탄화작업, 평탄화매트.

본격 평탄화는 아무래도 경험에 따라 실전 후 수정해 나가야할 것 같아서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고요, 가진 것 위주로 먼저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르고 보는 타입)

2열헤드부분 아래쪽 메꾸는 것도 케바케따라 말들이 달라 많이 필요하다 싶으면 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하게만 준비하고 떠나자. 불편하면 어디 근처 숙소 잡으면 되니까. 홀롤로로로(생업 아니면 뭐든 대충하는 타입)

 

그리고 출발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 

아이코나. 주말이 전국 휴가기간이었어 ㅠㅠ 차 막혀 개 막혀... 서울-강릉 5시간 걸렸지 모야..

우리가 간 곳은 강릉, 안목해변의 카페거리. 누군가 여기서 차박을 했다는 글을 보고 대충  정했습니다.

어째저째 도착한 바다에 사람이 많다. 주차장에 차도 많다.

하지만 할 쑤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트렁크 창으로 바다가 보였으면 좋겠어. 하는 마음으로 차를 대었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옆에 차가 빠지면 슬금슬금 한칸씩 이동하여 딱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차박 장소는 무조건 화장실 있는 곳으로 정하길 바람. 최소한의 인간됨을 유지하려면 화장실은 필수예요. 아무데나 싸지 맙시다. 

 

대충 이렇게 생긴 안목해변 . 약간 송정앞바다 닉김도 나고 적당히 번잡하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아래 지도에 표시된 핑크 존입니다.

이곳 옆에는 보시다시피 공영주차장이 넓게 있긴 한데요 휴가기간으로 사람이 많아서인지 바로 옆 핑크존 공간정도를 임시 주차장으로 쓰고 있었어요. 다만 모래 바닥이고, 비가 와서 웅덩이가 좀 있어 튄다흙.묻는다진흙. (다음날 세차함. 세차하고 폭우 쏟아짐..괘..괜찮아.. 훼..휀다랑 타이어 물청소하려고 세차한거야 저..정말 )

오렌지 색깔이 우리차 위치

지도에서 보이는 녹색짝대기는 차 입니다.

안목해변을 따라 길에도 줄줄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그렇게 주차를 하면  트렁크에서 바다가 안 보이는걸,

도로는 후라이버시도 안 지켜지고 차박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닌걸.

핑크존에는 우리 차 양옆으로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3.4팀 더 있었고, 

전기차는 우리 뿐이었고,

조명도, 캠핑의자도, 아무것도 없이 온 사람도 우리 뿐이었다 ㅋㅋㅋ(초라해)

날씨 개덥고 습해서 마치 방콕 같았는데, 옆 사람들 어떻게 그 수증기 속에서 잤는지 의문..끝없이 에어컨 돌리면 배터리 나갈 텐데..

공회전하는 소리도 안 났는데...(사실 너무 푹 자서 몰름) 밤새도록 에어컨 돌리며 시원하게 잔 사람도 우리 뿐이뿐이었을 거라 짐작한다.(전기차 만세)

처음부터 딱 주차를 하고 시작한 건 아니고 강릉시내에서 밥 먹고(장칼국수가 유명하대요) 차박자리 보러 안목해변 왔다가 대충 둘러본 후 커피 먹고 쉬다가 근방의 녹색체험센터?인가 하는 곳으로 가서 배틸 충전하면서 시트를 접고 펴고 차박 기본 세팅을 하고 왔다.

모래바닥에서 짐을 넣고 빼고 하면 감당이 안될거 같아서요.

 

중요한 차박 침실 작업 과정(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아용)

1.운전석 웰컴모드( 차문을 열고 닫을때 자동으로 시트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이 옴) 을 끄고(시트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뒤에 세팅해놓은 것들이 밀리거나 당겨져서 망가질 수 있음) 운전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시트를 고정합니다. (우리는 세팅을 한 후에 운전해서 차박장소로 이동해야했기 때문이고, 세팅 후에 바로 잘거면 시트는 최대로 앞으로 당기고 시트허리까지 숙이게 하면 됨)

2. 앞쪽 헤드레스트와 2열 헤드레스트를 서로 맞바꿈(두개의 최대 가용 높이가 달라서 -1열이 훨 높음- 앞에 걸 뒤에 달아야 바닥을 더 길게 지지를 해줄 수 있음, 그리고 저는 2열 헤드레스트가 더 편해서 평소 주행때도 그냥 이대로 바꾼채 씁니다)

3. 2열 헤드레스트 3개의 모가지를 최대로 쭉 뺀 뒤(이것 때문에 2번작업이 필요함) 시트를 접음(저희는 억지로 2열 시트를 바닥으로 잡아 당기는 벨트작업은 안함, 그냥 심리적으로 차에 무리를 준다고 생각해서임)

3.놀이방매트를 1열 모가지에 걸고 2열 모가지 부분에 깝니다(쿠팡에서 1인용 2개를 샀음 , 설치과 보관 편할려고 1인용으로 구매-잘했다고 생각함-두개가 서로 체결이 안되어서 앞좌석 쪽으로 다리를 뻗을 수 있음, 바닥쪽은 어차피 탄탄하고 매트를 위에 한번 더 깔아주니 두개 사이로 발이 빠질 염려는 없었음) 

-------여기까지 하니 접은 2열 시트 부분과 트렁크 사이에 약간의 높이 단차가 생깁니다. 니로 프레스티지는 이것(노블레스 트림)보다 훨씬 단차가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아주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더 편하게 만들고픈 욕망이 드는 정도였어요. 그리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이게 바닥과 수평이 아니라 슬쩍 기울기가 있게 됩니다. 당연히 등쪽의 시트 모양이 편편하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서 머리를 1열 쪽으로 하고 자면 엉덩이 부분이 경사면을 따라 스스륵 미끄러져 내려올 정도 인데 저희는 트렁크 쪽에 머리를 둘 거라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쿠션을 대서 다리를 높이하고 자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이 두 부분의 단차와 기울기 때문에 사람들은 평탄화작업을 하는 것이고 이것이 쾌적한 잠자리의 핵심입니다.

4.두꺼운 담요를 접어서 단차부분에 대어주고 높이차이를 없애 줍니다. 

위의 170도 정도되면 모양이 꺾이고 단차있는 부분에 담요를 깔고나니 래 빨간 줄처럼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진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사진에서 단차라고 표시된 꺾인 부분이 그냥 꺾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꺾이면서 높이도 차이가 있어요. 매트를 깔기전 사진이 없어서 대충 그렸어요. 

어떤 분들은 차 뒷바퀴에 받침목을 대어서 살짝 뒤를 들어주는 형태로 주차하여 똥꼬를 들어주는 방법으로 경사를 줄이기도 한답니다. 아니면 살짝 언덕이 있는 곳에다 차를 대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당. 

 

5.끝입니다. 이제부터는 매트깔고 이불깔고 침실처럼 꾸며주면 됩니다. 저희는 급한대로 집에서 쓰던 두꺼운 손님용 스펀지 매트를 가져왔는데요. 더블사이트 매트가 차폭에 딱맞아서 아주 신이 났습니다. ㅋㅋㅋ 어쩜 이렇지 . 마치 차박하려고 손님용 매트를 샀던 거처럼, 큰그림완성.

그리고 그 위에 면돗자리를 한번 더 덮었더요. 포근한 닉김 추가.

 

실제로는 1열시트를 한참 더 숙여주었어요. 숙일수록 넓어지니깡 

 

 

길이가 약간 길어 튀어나온 매트 부분은 트렁크 문을 닫고는 오히려 머리받침 쿠션이 되어 주어 좋았어요. 매우 경사져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놀이방 매트를 아직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당

 

가로 사이즈 딱맞음

 

쓰던거 가져와서 더러움.

 

저 손 뭐지..누구야..

 

자 충전도 세팅도 끝났으니 이제 다시 떠나볼까용

 

해가 지기 전에 고고고우~

 


 

 

진짜 습해 , 개습해 . 장난 아니야. 앞유리에 서리 껴서 운전이 힘들정도..헥헥

 

니로는 전고가 낮아서  안에 들어가서 앉지는 못합니다. 정말 누워자는 용도. 

우리는 캠핑의자도 없고, 차밖은 덥고 습하니까

에어컨 풀가동시키고 트렁크 열고 음악들으며  (크렐스피커 죠아 트렁크에도 스피커 있어서 더 죠아 흑흑)  맥주 한잔 합시다.

문 열고 에어컨 트는 스웩보다 더한 사치 있소? 엣헴 있어도 말하지 마시오.

앞쪽에는 동해 밤빠다. 철썩~  등 뒤로는 써늘한 에어컨 바람. 크---- 극락이오.

 

 

 

뒷 트렁크를 통해 보이는 번쩍번쩍 모습 곧 저들도 잠이 들겠지..

앞유리는 방수돗자리 (맥주마실때 깔고 앉아있었던 거- 흘리면 안되니까- 이케아) 로 덮고 앞문쪽으로 넣어 고정시킵니다.  내 후라이버시는 소듕하니까여. 

원래는 하프형 자동차덮개를 사서 앞 옆, 뒤 유리창을 다 덮어버릴 생각이었는데 . 일단 요정도만 해도 충분하더라구여. 뒤쪽은 바다니까 안 막아도 돼. 

클러스터는 끌 수 없으므로 불빛을 수건으로 가려놓고, 에어컨은 쾌적할 정도로 설정하여 (유틸리티 모드면 공회전이 필요없지롱!)외기로 맞춰놓고(죽으면 안대. 산소는 소중해.) 양치하고 잠에 듭니다. 옆 차에서 더운데 에어컨 잠시 켤까?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기차 짱짱맨!! 

에어컨 스웩으로 우쭐함을 표현하는 나의 발

 

 

 


 

 

그리고 , 아침

 

 


 

 

 

 

옆집도 일어났군요. 햇살 말고 옆집 꼬맹이 노는 소리에 깸..

 

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있는 앞유리 방수돗자리...와 나.   아 좋은 차박이었다...

 

 

좀 만 더 있다가 초당순두부 먹으러 가자

 

아차 

유틸모드로 저녁 9시무렵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 에어컨돌렸고,

배터리소모  78%>>>68% . 10% 니까 6킬로와트 정도였습니다.( 좌신랑폰, 우내폰이라 화면이 조금 다름)

 

 

니로 차박의 단 점: 

전동트렁크가 아니라 자동문 연출불가.(사실 여는거보다 닫는게 어려움. 안쪽에 홈이 없어요 ㅠㅠ)

전고가 낮아서 앉을 수가 없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약간 경사가 있다. 

유보로 미디어를 끌 수 없다 . 어느 순간은 노래를 끄고 자야하니깐. 

키 175 이상은 다리 쭉 뻗기가 안됨. 다행히 우리집은... 가능해..

 

다음 번 차박 때 고민해 볼 것 : 

신발을 어디 벗어 둘 것인가- 수납상자 구매함(해결)

 

 

여러분 차박 하세요!

 

 

 

Posted by 분명히
2019. 6. 26. 14:11

방콕이라는 도시를 치앙마이랑 카테고리별로 일대일 대결 시킨다면

유일하게 더 나은 것은 호텔이었다.

물론 치앙마이 예산을 더 낮게 잡은 탓도 있지만 금액차이를 뛰어넘는 퀄리티 차이가 있었기에

방콕 숙소에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음(왜 뭐 왜  내맘인데)

여기입니다

세상에 우리집 보다 커.. 우..우리가 얼마짜리를 예약한거지요..?

 

세금 별도인 점을 주의하시오.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세금까지 포함하여 박당 9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찾아보니 4박에 39만원임)

그리고 어쩌면 워낙 비수기라 룸 업그레이드 받았을 수 도 있다. (5월 29일 체크인) 이건 별도 안내를 받은 건 아니지만(생색내지 않은거면 업그레이드가 아닐 가능성이 크겠군. 어쨌거나 기대한것보다 방이 너무 좋았으니 내 마음속엔 업글임)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15층(아니 17층..이었나..ㅠㅠ) 모퉁 끝방으로 남쪽 창문에서 룸피니 공원이 슬쩍 보였다. 서쪽으로는 길 건너 호텔들의 수영장이 보였음

호텔 고를 때 룸피니 공원이 바로 보이는 곳이 소소피텔 뿐이라 좀 슬펐는데 요만큼이라도 보이는게 어디냐며 위안을 할 수 있음.

 

처음에 호텔을 고를 때 방콕 권역을 특징별로 나눈 지도가 있어서 엄청 고민을 했다. 꼭 가보고 싶은 스팟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안갈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스쿰빗구역이나 지하철 환승역쪽을 추천해주었기 때문에 교통편 좋은 그 근처로 잡기로 했다. 근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 넓은데.. 종로 1가부터 6가까지를 추천해주면 어디로 하란 말이오? 이렇게 호텔이 많고 많은데 말입니다?

사실 지금 봐도 크게 뭐가 뭔지 모르겠고 초행자는 걍 교통 편한곳이 제일인거 같음, 가운데면 택시타고 집에 오기도 좋잖아요?

 

그러다가 찾은 룸피니 공원

나무 공원 좋아하는 새럼이니까 언제든 공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았다. 할일 없으면 공원에 앉아서 사람구경이나 하지요. 하면서 룸피니 공원 근처에 있는 호텔들을 하나하나 찍어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생각해보니 소용이 없는 플랜. 방콕은 생각보다 덥고 습했고 나는 습기에 너무나 취약한 존재였으며 덕분에 일없이 공원에 나가서 운동이나 산책을 할 일은 절대로 없었다. 공원 바로 앞이 아니면 1미터라도 더 걷기 싫은 날씨었기 때문에.

그래도 어쨌거나 남쪽에 있는 어딘가로 이동하려면 공원을 통과하긴 해야 했으니 결국엔 공원 덕을 보기도 한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은 방콕이나 치앙마이는 날씨 덕분에 도보 이동자가 거의 없고 그래서 그런지 인도 사정이 너무 열악했는데 룸피니 공원 안만은 차 없이 평화로운 닉김으로 가득했으니까 걷는 동안이라도 도보여행자로서 햄복했어요. ㅜㅜ

우리 숙소 근처 지도

숙소의 지리학적 위치를 말하자면

북쪽으로는 칫롬역(BTS역)이 있고 남쪽으로는 유명한 컨벤트로드가 있다. 

남서쪽 시롬역에 숙소를 잡지 않은 것은 정말 하늘이 도왔어(넘나불쾌한환락가)

동 서 방향으로는 도보 이동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음.

 

호텔 장점

숙소앞쪽이 일방통행 큰 도로여서 그런지 자동차 통행량은 많지는 않았지만 전부 호텔들이 줄지어 있어서 택시,툭툭이가 상시 있었다.

어딜가나 그렇듯 노점에 과일,간식,식사거리 들이 있어서 군것질하기에 좋았다. 

칫롬역 가는 길에 환전소, 편의점, 스벅이 있어 편리하다. 여기 스타벅스가 아시아 1호점 랑수언로드점이다.

근처 마사지 로드샵들이 저렴한 편이고 실력도 좋았다. 사랑해요 둠선생님 ㅠㅠ(태국 마사지편 참고)

조식이 준수한 편이라 매일 챙겨먹었고 불필요한 메뉴가 없었음. 특히 까망베르 치즈가 있는 것은 놀라움

방을 비울때도 전원이 들어와 에어컨을 켜놓고 외출이 가능(치앙마이 호텔에 이게 안돼서 호텔 들어올때 넘 눈물이 남..)

룸피니 공원 근처ㅡ 10분컷(이 삭막한 방콕에 이렇게 큰 공원이 옆에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축복입니다)

두리안 반입 금지가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덕분에 잘 먹었다)

 

호텔 단점

룸피니 공원으로 가는 길이 험난함(1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공사중인 구간이라 인도가 끊기고, 신호등이 멀어 돌아가야하고요,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긴 하지만 애초에 나는 공원에 가려고 이 호텔을 골랐단 말이오)

리셉션 직원들의 응대 태도가 절대 좋다고 할 수 없음, 과잉친절을 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

샤워가운은 있지만 세면타올이 없음

복도와 엘리베이터에 에어컨이 안나옴 

룸 내부에 호텔 이용 안내문이 없어서 무조건 리셉에 물어봐야 했음, 위에 말했듯이 리셉이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두배로 불편했던 부분(수영장이나 세탁물 서비스 등등)

수영장의 컨디션이 좋지 않음-덕분에 사람이 없어 한적하게 이용하긴 했지만, 구색맞추기로 만들어놓은 수영장임(타올과 썬베드는 있음)

 

 가방을 두는 용도 였던 집무용책상과 군것질+맥쥬 타임을 함께한 원형식탁
입구에 들어오면 식탁이 보이고 창쪽에서 보이는 것은 길 건너 다른 호텔

 

따로 침실이 있었고 침대는 킹 , 벽장 두개와 화장실이 오른쪽, 왼쪽은 옆 호텔뷰
침실쪽에서 바라본 거실 겁나 넓네 아오
변기에서 바라본 세면대
세면대에서 바라본 변기와 샤워부스
샤워부스 안에서 본 침실과 약간의 거실
우리 방 문 냉장고가 커서 넘 좋아 ㅠㅠ
식탁에서 건너편 말고 룸피니 공원쪽 바라본 뷰
룸피니 공원!!!!

 

룸피니 고양이 룸피니 무도인
부채춤 동호회
룸피니 룸피니 룸피니 룸피니 룸피니 룸피니
오전 8시 룸피니
1층 그림을 지나면 왼쪽에 레스토랑 로비는 크지 않음

Posted by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