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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6 베이킹나이트 1
  2. 2012.06.16 미생
  3. 2012.06.15 2012쯤에서
  4. 2012.06.15 자몽블라스트
2012. 6. 16. 02:35

새벽 세시
친구가 왔다.
술은 먹기 싫고
빵이나 만들면서 놀고 싶다는 말에.

반죽통 반죽기 밀가루 올리브 크렌베리 우유 계란 초컬릿 주걱 등등
혼자서 다 들지도 못하는
그 많은 재료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차를 몰고 어둠을 헤치며 그녀가 도착했다.

한밤중 작은 집에
왜앵 요란하게 반죽기가 돌아간다
계란 깨는 소리
저울질하면서 깔깔대는 소리
난데 없는 새벽침공에 잠이 달아난 커리의 호기심 킁킁

그렇게 스콘이 , 쿠키가 완성되었다.
아침 일곱시
졸린눈 껌뻑껌뻑
반쯤 먹지도 못한 맥모닝을 싸들고
친구는
나를 집으로 다시 태워다 주고
돌아갔다.

깊은밤
베이킹 푸닥거리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즐겁고 고마운 추억이 되어 남을 것 같다.


"cfile1.uf@1407C4464FDB70BF221E8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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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2. 6. 16. 00:01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매달려 보면 알게 돼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현실에 던져져 보면 알게 돼.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


-윤태호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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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분명히
2012. 6. 15. 15:47




가만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읽기를 좋아했고

쓰기를 좋아했다.

글에 강했고

국문과를 진학하려 했었다.

다른 길을 두리번거렸으나

결국 돌아온 건 일로써의 글

하지만

취미에 글이 빠진 적이 없고

나에겐 말보다 글이 훨씬 수월하고 좋았다.

말이 많은 것은 싫지만

진심을 담은 글은 양에 상관없이 기쁘다.


잘한다 못한다의 경계는 

내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나왔을 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잘 못할까봐 

비난받는 것이 두려워

실패할지도 모르니까

지레 피했던 건지도 모른다.

해답을 가운데 놓고 돌아돌아돌아

어느 순간 어느 자리에 멈춰서서 바라본건

늘 바깥쪽이었기 때문에 

더욱 헤매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나는

잘 할지도 모르고,

성공할지도 모르고,

운이 따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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